2010년 04월 25일
독서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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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김승옥 J.D. 샐린저 |
글쎄.
그렇다는 말이지......
개인적으로 에코도, 호밀밭의 파수꾼도, 무진기행도(샐린저와 김용옥의 소설은 각각 이 한권씩밖에 읽어보지 못했다!)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취향 영역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태생이 반골이라 어쩔 수 없이 비어져 나오는 본능인건지.
열대우림 형의 아멜리 노통브 - 그녀의 소설은 한 권 한 권이 도전이 된다. <살인자의 건강법>과 <적의 화장법>(제목이 가물가물하다) 에서 등장하는 그녀 특유의 대화는 마치 노련한 검객의 검투같은 느낌까지 준다. (프라즈 다르므. 아이러니하게도 르네상스 시대의 결투는 '검의 대화' 로 불리었다.) 내가 글을 쓰게 될 때, 지향하게 될 어떤 이상이라고나 할까. 그런 언쟁의 모습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구역질난다' 거나 '정신없다' 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뭐. 남들이야 뭐라고 하던지.
몬순 형의 박민규는 내가 젊은-물론 나보다는 나이가 많다- 작가층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카스테라>나 <핑퐁>, <지구영웅전설>(이 책이 내가 최초로 접한 박민규의 책이었다. 책을 집어들게 된 동기는, 당연히 '은하영웅전설'이 떠올라서.)은 그렇게 구조적으로 안정된 작품은 아니다. 묘사는 종종 난해하고, 상황의 개연성은 모호하며 배경은 추상적이다. 하지만 읽은 지 한참이 지난 뒤에도 방금 읽은 것처럼 떠올릴 수 있는 뭔가가 있다. 난 이런 책이 매우 좋다.
툰드라 형의 어슐러 K. 르귄은 어떤지. <어스 시의 마법사>를 읽어봤다면 그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전권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나는 책에 '의미있는'(스토리나 배경설정에 백분지 일의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설정병적인 것들 말고) 지도가 있는 경우를 좋아한다.
# by | 2010/04/25 14:35 | 메모 | 트랙백 | 덧글(3)







